베트남이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 기업들이 직접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국가로 떠올랐다. 30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03년 3·4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대(對) 베트남 직접투자는 올들어 9월 말까지 6억7,000만달러로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2001년 9,8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억7,000만달러로 늘었고 올해는 한국석유공사의 4억8,000만달러 규모 천연가스 개발투자에 힘입어 순위가 껑충 치솟았다.
대 중국 투자는 중소기업의 생산기지 이전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13억8,000만달러)과 거의 비슷한 13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위를 고수했다.
반면 대 미국 투자는 5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12억2,000만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격감했다.
이에 따라 대 아시아 투자는 2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20억9,000만달러)보다 27.8% 늘었으나, 대 북미 투자는 12억3,000만달러에서 5억7,000만달러로 53.7%, 대 유럽 투자는 5억5,000만달러에서 2억4,000만달러로 56.4%가 각각 줄었다.
전체 해외 투자액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대기업들의 투자가 19.6%나 감소하면서 지난해 동기(41억9,000만달러)에 비해 9.3% 줄어든 38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과 개인의 소규모 투자는 각각 1.4%와 36.4% 늘었고, 전체 투자건수도 2,014건으로 지난해 동기(1,992건)보다 1.1% 늘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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