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이후 서울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10.7배 증가한 반면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4.5배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30일 개최한 '자산가격변동에 대응한 통화정책 방향' 학술회의에서 김경환 서강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9월 말 현재 서울의 아파트 시가총액은 353조7,940억원으로 1988년의 32조9,960억원에 비해 10.72배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그러나 "상장사 주식의 시가총액은 9월 말 현재 294조1,390억원으로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에 못 미쳤고 88년의 64조5,430억원과 비교해서는 4.56배로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상장 종목의 꾸준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장 및 경제 상황에 따라 부침이 심했으나 아파트 시가총액은 환란으로 일시 감소했던 1998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늘어났다.
1988∼2003년 사이에 서울의 아파트 총 세대수는 39만6,100호에서 105만9,000호로 2.67배로 증가한 반면 아파트당 평균 가격은 8,329만원에서 3억3,407만원으로 4배로 뛰어올랐다.
한편 앤드류 필라도 국제결제은행(BIS) 선임연구원은 '통화정책과 자산가격 거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생산, 물가 등 거시경제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자산가격 거품에 대해 중앙은행이 직접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자산가격 변동에 대응하면 거품 확산을 차단할 수 있으나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며 "그러나 거시경제모형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자산가격 거품에 중앙은행이 직접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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