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외국인근로자 합법화 등록 마감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구로고용안정센터 3층.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외국인 100여명이 몰려들면서 작은 사무실이 북새통을 이뤘다. 31일까지 고용안정센터에 등록을 해야 '불법체류'의 멍에를 벗을 수 있기 때문이다.태국 출신 사키르(30)씨는 "출근도 못하고 오전 8시부터 차례를 기다리고 있지만 한국 땅에서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며 미소를 지었다. "불법 체류 사실이 알려질까봐 신청을 망설였다"는 재중동포 현모(45)씨는 "마지막날인 31일에는 눈치만 살피던 재중동포들이 대거 몰려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31일까지 노동관서에 등록한 외국인에 대해 다음달 15일까지 체류자격을 확인해주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외국인들이 몰려들었다.
합법화 대상인 4년 미만 불법체류 외국인 22만7,000명 중 30일까지 등록을 마친 근로자는 80.47%인 18만2,676명. 노동부 관계자는 "31일까지 22만7,000여명 중 약 85%가 불법체류 등록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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