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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나뭇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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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나뭇잎들

입력
2003.10.31 00:00
0 0

장 석 남

어여쁘고 어여쁘도다

숨도 몇 번은 크게 내쉬어 눌러서야

가지런해지던 지난

봄 이야기야 하여서 무엇하리

무엇해! 너와 처음 손잡던 그 햇빛을

그래도 한 번은 더! 새로 보는 추억처럼

어여쁘고 어여뻤어라

새 잎 날 때

저 떡갈나무, 느티들

어여쁨이 초록이 되어 시간의 시퍼런 여울일 때

그 그늘의 淸談을 잊을 수는 없지

그렇지, 그렇지 하던

입술과 齒列들

하긴 연두를 이긴 말들이라니!

헌데 지금 마당가에 앉아

그렇지 않아,

그렇지 않아 하며 쓸리는

나뭇잎들

내 두 귀마저 떨어뜨려서는

마당에 주고 나서

한참 만에야 트이는 明悟

"그렇지,

그렇지 않아"

1965년 인천 출생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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