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는 30일 SK비자금 사건에 대해 “당이 불법자금을 받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이 잘못된 일”이라며 “대통령 후보였던 내가 법적 책임을 포함해 모든 책임을 지겠으며 검찰이 (소환을) 요구하면 응하겠다”고 밝혔다.이 전 총재는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당시 사무총장과 재정위원장 등이 검찰조사를 받고, 받을 예정인데다 심부름한 죄 밖에 없는 재정국장의 구속문제가 거론되는 상황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모든 허물, 모든 책임은 내게 있으며 감옥에 갈 일이 있으면 내가 가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못난 저를 사랑하고 아껴주신 국민께,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국민께 무릎 꿇고 사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 전 총재는 SK 비자금 및 전체 대선자금 규모를 아는지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을 언제 알았느냐, 몰랐느냐 하는 것은 책임을 지는데 크게 관련 되지 않고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31일 선친 1주기 추도식을 마친 뒤 내달 초 미국으로 다시 출국하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 당분간 국내에 머물기로 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유성식 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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