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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울적한가요? 말수가 적어지나요?… 낙엽 우울증이라네요

입력
2003.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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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무는 가을만 되면 잎을 무자비하게 떨어뜨려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휑하게 하는 것일까.낙엽의 원리는 간단하다. 일조량이 적어지고 기온이 떨어지면 나무는 겨울이 임박했음을 감지하고 대비를 시작한다. 겨울엔 영양분을 만드는 광합성 활동이 줄고 비도 적게 오기 때문에 무성한 잎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나무는 유지비를 줄이기 위해 줄기와 잎이 붙어있는 부분에 '이층(離層)'이라는 특수한 세포층을 형성, 잎을 떨어뜨린다. 낙엽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은 빛이다. 가로등 가까이 있는 가로수 잎이 상대적으로 늦게 떨어지는 것이 그 증거다. 온도 역시 중요한 변수로 온실에서 기르는 나무는 잎이 훨씬 늦게 진다.

그렇다면 낙엽을 보면 마음이 울적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은 계절적으로 햇빛의 양이 줄어드는 시기로 뇌기능을 자극하는 세로토닌이나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등의 전달이 느려지게 된다.

낙엽은 또 한해가 종반으로 접어드는 늦가을의 현상이어서 심리적으로 '올해도 허망하게 보내는구나' 하는 회의를 들게 한다. 40∼50대가 낙엽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한 해의 마무리 뿐 아니라 '인생의 가을'이라는 느낌을 동시에 받아 스스로를 낙엽에 이입하기 때문이다. 낙엽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은 한해동안 최선을 다했으며 서두르지 않고 결과를 기다린다는 낙관적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움직이기 싫다고 방안에만 박혀 있으면 생체리듬은 더욱 쳐지게 되므로 가벼운 산책 등을 통해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김신영기자 도움말=임업연구원 성주한 연구사, '이범용 신경정신과' 이범용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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