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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박근혜씨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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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박근혜씨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것

입력
200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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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큰딸 박근혜씨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내 마음 속에 삼십 년도 넘게 간직해 온 질문 하나가 있다.1971년 제7대 대통령 선거 때 나는 중학교 2학년이었다. 박정희 후보와 김대중 후보가 맞붙었다. 라디오를 통한 개표방송은 참으로 더디었다. 아버지는 열심히 그 방송을 들었지만, 우리는 그런 일이 재미없어 일찍 잠을 잤다.

다음날 학교에서 한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야, 어젯밤에 박정희 집 신났겠다. 라디오 들으며 라면도 막 끓여먹고."그때 우리에게 라면은 밥과는 비교할 수 없는 너무도 귀한 특식이었다. 그러니까 이 친구도 라면을 '대통령 집에서 밤새 개표방송을 들으며 신이 나서 막 끓여먹는' 별식이나 특식처럼 말했던 것이다.

이제 질문. 아주 오래 전 일이긴 하지만, 선거를 하고 개표를 하던 아주 특별한 날의 일이니 혹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친구 말대로 그날 밤 신이 나서 라면 막 끓여 드셨습니까? 알려주시면 나도 그 친구에게 알려줄 생각입니다. 이제 와서 그 친구는 내가 언제 그런 말 했느냐고 펄쩍 뛸지 모르지만, 그땐 라면이 정말 그랬거든요.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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