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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美수출 "기는" 한국 "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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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美수출 "기는" 한국 "나는" 중국

입력
200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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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겨냥한 한·중·일 삼국의 수출 전쟁에서 중국이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까지 제치고 전세계 대미 수출국 순위 3위에 올랐다. 반면 한국 상품은 미국 시장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고 중국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도 날로 커지고 있다.29일 KOTRA 북미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2년간(1990∼2002년) 한·중·일 3국의 대미 수출은 우리나라가 92.4% 증가하고 일본이 34.5% 늘어난 반면 중국은 722.3%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1,252억달러를 기록, 우리나라의 356억 달러보다 4배 가까이 많았고 일본의 1,214억달러마저 추월, 대미 수출국 순위 3위에 올랐다. 특히 올해의 경우 중국은 지난해 2위인 멕시코까지 제칠 가능성이 높고 향후 2∼3년내에는 캐나다도 추월, 최대 대미 수출국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시장 점유율 면에서도 중국은 90년 3.1%에서 2002년 10.8%로 3배나 급증한 반면, 일본은 18.1%에서 10.5%로 추락했다. 우리나라는 3.7%에서 3.1%로 하향 추세이다.

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수도 중국은 완구류, 신발류, 조명기구, 영상기기 등 15개나 되는 데 비해 일본은 승용차, 항공기 부품 등 4개 품목에 불과했고 한국은 무선통신기기 단 1개 품목에 그쳤다.

3국간의 품목별 경합도면에서도 우리의 대중국 우위품목과 경쟁품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열위품목은 급증하고 있다. 90년 중국과의 우위품목은 66%, 경쟁품목은 26%였던 반면 2002년에는 각각 36%와 22%로 줄었다. 반면 열위품목은 같은 기간 8%에서 42%로 급증했다.

김재효 북미지역본부장은 "미국 시장에서 밀려난다는 것은 결국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라며 "품질과 기술 혁신을 통한 경쟁력 향상과 소비자 선호도를 높여나가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 방안"이라고 밝혔다.

KOTRA는 특히 인터넷이나 홈쇼핑 등 다양한 마케팅 채널의 활용,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유통 비용 축소, 대형 유통망과의 전략적 제휴, 연간 5,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 정부조달 시장에 대한 공략, 약 4,000만명에 달하는 미국내 히스패닉계와의 제휴 등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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