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공격 표적이 되고 있는 이스라엘 정착촌의 경비를 돼지가 맡게 된다.이스라엘의 한 단체가 돼지를 훈련시켜 요르단강 서안 내 정착촌 경비업무에 투입하는 방안을 제안, 유대교 지도자 랍비의 승인을 받았다고 dpa 통신등이 28일 보도했다.
그간 경비견을 훈련시켜 정착촌에 공급해온 '히브리 군대'는 "돼지의 후각은 개보다 훨씬 잘 발달돼있다"며 "돼지들은 엄청나게 먼 거리에서도 무기류를 식별해내고 테러리스트를 찾아낼 수 있다"고 승인 신청 배경을 밝혔다.
이 단체의 쿠티 벤 야코브는 "이슬람 교리에 따르면 돼지를 만진 이는 천국에 있는 70명의 처녀와 결혼할 수 없어 경비돈(豚)을 본 테러리스트들은 분명 기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교 율법에도 돼지는 불결한 동물로 간주되기 때문에 야코브는 경비돈 공급을 위해 랍비들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만 했다.
남부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키르바트 아르바'의 랍비 돈 리오르는 이 단체의 요청을 수락했으며, 한 랍비는 "이스라엘 영토 내의 돼지사육은 금지되지만 이번의 경우 교인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승인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착촌들이 이번 일에 황당해 하고 있어 경비돈 배치가 현실화할지는 미지수이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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