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녀들의 키를 키우기 위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초·중·고교에 다니는 자녀들의 키가 다른 아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작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키 크는 약을 사먹이거나 운동기구 등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키가 남자의 경우 187㎝, 여자는 168㎝라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87168'로 명명한 음료가 선보이고, 최근에는 성장에 도움을 주는 기능쌀이 출시될 정도로 키 키우는 성장산업이 뜨고 있다. 키 성장 제품의 소비 대상은 사춘기 아동이나 청소년. 사춘기에는 뼈끝에 성장판이라고 하는 것이 열려 있는데 이때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하게 이뤄지면 키가 좀 더 클 수 있다. 성장판은 사춘기가 지나면 닫혀버리기 때문에 닫히기 전에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되는 식품섭취와 운동을 병행하면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된다.키 크는 약과 운동기구
국내 제약사의 키 크는 약은 골격성장에 필수적인 해조칼슘을 주성분으로 40여가지의 약재를 혼합했다며 약국과 인터넷 사이트에서 20만∼30만원에 판매된다.
종근당의 '롱키본골드', 광동제약의 '키앤지', 조선무약의 '아이키플러스', 삼성제약의 '삼성키클아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부분 칼슘과 라이신계열의 단백질 아미노산, 각종 한방재료가 복합된 제품이다.
최근들어 LG생명과학은 밥에 뿌려먹는 칼슘제 '밥칼슘'과 더불어 성장호르몬주사제 '유트로핀'을 개발,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방법으로는 약이나 보조식품 외에 운동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중에는 운동을 보조하는 기구들도 많이 나와 있다. 키 키우기 운동에는 농구가 제일 좋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점프와 뛰기동작이 키 크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조깅·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도 꾸준히 하면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인라인 스케이트도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스트레칭을 도와주는 보조기구 '롱맨'과 척추를 바로 잡아주는 기구 '슈퍼키다리'들이 키를 크게 하는 보조기구로 각광받고 있다.
성장기능쌀 등장
최근 시중에 그냥 밥을 지어 먹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성장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성장기능쌀이 나왔다.
바이오벤처기업인 알앤엘생명과학(www.irnl.co.kr)은 최근 서울대 생명과학대 및 경희대 한의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한 성장기능쌀 '쑥쑥키우미'의 제품화에 성공했다. 쑥쑥 키우미는 성장에 효능이 있는 오가피, 인진쑥, 홍삼 추출물질과 함께 칼슘, 아연 등의 흡수를 돕는 CPP(칼슘의 흡수촉진과 뼈의 형성촉진을 돕는 물질) 등을 쌀에 코팅해 만들었다. 이 회사는 아이들이 좀더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씹어먹는 캔디 형태의 '쑥쑥 키우미 츄어블정'도 동시에 출시했다.
균형있는 식사가 성장에 최고
키크는 영양제도 좋지만 균형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성장에 도움을 준다.
성장에 좋은 영양소는 양질의 단백질과 탄수화물, 칼슘, 아연 등이며 각종 야채에 들어있는 비타민과 무기질도 성장기에 꼭 필요하다.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생선류와 칼슘이 많은 멸치, 우유는 성장에 좋은 식품이다.
세계에서 가장 '롱다리'가 많은 것으로 평가받는 네덜란드인들의 비결은 바로 우유에 있다. 네덜란드인들은 세계 제일의 우유 소비량을 자랑한다.
그러나 튀김, 패스트푸드와 같은 기름기 많은 음식이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탄산음료는 성장에 방해가 되는 식품으로 꼽힌다.
고려대 소아정형외과 이석현 교수는 "작은 키가 문제가 아니라 키에 대한 집착이 문제"라며 "체형이 서구화하고, 큰 키에 날씬한 몸매가 선호되는 세태에 따라 키 키우는 성장산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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