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뉴욕 장사씨름대회가 다음달 1일 뉴욕시 퀸즈칼리지 체육관에서 열린다.한국씨름연맹(총재 이호웅)이 미주 이민 100주년 및 한미 동맹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대회에는 국내 3개 씨름단 소속 21명의 선수가 출전, 체급에 관계없이 장사 타이틀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1997년 하와이 장사대회 이후 6년만에 미국 땅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현대중공업)과 '원조 골리앗' 김영현(신창건설)이 황소 트로피를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현은 지난 20일 순천 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이태현에게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4강전에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LG투자증권)을 제압하느라 체력이 소진한 탓에 패배한 만큼 이 번에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 반해 5월 보령 장사대회 이후 5개월만에 백두봉 정상(통산 16승)에 복귀한 이태현은 미국에서도 꽃가마에 등극, 명실공히 모래판의 최강자임을 과시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최홍만도 이번에는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며 우승 트로피를 넘볼 태세이고, 1994년 로스앤젤레스 장사대회 정상에 오른 노장 신봉민(현대중공업)은 아직도 건재함을 동포들에게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씨름연맹은 이번 대회의 식전행사로 한라급 선수들과 현지에서 일주일간 씨름교육을 받은 미국 프로레슬러 5명의 친선경기를 통해 민속씨름을 미국에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씨름연맹 관계자는 "미국사회, 특히 2세 동포들에게 우리의 전통 경기인 씨름을 널리 알리는 한편 입장료 등 이번 대회를 통해 얻어지는 수입금은 뉴욕시 키세나 공원에 세워질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 건립비용으로 기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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