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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흉한 강남/주민들 공포속 "경찰 뭐하나"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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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흉한 강남/주민들 공포속 "경찰 뭐하나" 성토

입력
200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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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는 납치, 대낮에는 날치기.'서울 강남지역에서 납치와 날치기사건이 잇따라 발생,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최근 신사동과 삼성동에서 발생한 부유층 노인 연쇄살인사건 이후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발생한 사건이라 충격의 강도는 더 거세다.

28일 오후 7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택가에서 귀가 중이던 조리사 이모(48·여)씨가 30대 남자가 모는 승용차에 치인 뒤 납치됐다. 범인은 현금 5만원과 신용카드 5장을 빼앗은 뒤 이씨의 손과 발목을 줄과 수갑 등으로 묶은 채 승용차 뒷좌석에 감금했다. 이씨는 신사동에서 범인이 빼앗은 신용카드로 돈을 찾으러 간 사이 차문을 두드려 지나가던 행인들에 의해 납치 2시간 만에 구출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지난 3월 대전 여대생 납치 강간사건으로 수배 중인 박종화(39)씨라는 사실을 확인, 지명수배했다.

29일 밤 0시30분께는 강남구 압구정동 H아파트 주차장에서 승용차를 주차시키던 유모(67)씨가 20대 남성 2명에게 납치됐다. 범인들은 전깃줄로 유씨의 손을 묶고 유씨 승용차 뒷좌석에 감금한 뒤 충북 진천군으로 이동, 유씨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1억원을 요구했다. 유씨는 납치 3시간 만인 오전 3시30분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전깃줄을 풀고 가까스로 탈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서초구 반포동 S아파트 앞에서 여고생이 납치됐다 10시간 만에 풀려났으나 경찰은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대낮 강남 도심일대에서 오토바이를 탄 2인조 일당이 1시간 만에 6명의 여성 핸드백을 연쇄적으로 날치기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29일 낮 12시5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앞을 시작으로 10분 뒤 논현동 대로변, 이어 1시10분부터 40분 사이에 신사동 삼원가든, 대치동 일대 도로변 2곳과 역삼동 뱅뱅사거리에서 잇따라 핸드백 날치기 사건이 발생했다. 검은색 헬멧에 가죽 점퍼를 입고 오토바이에 탄 20대 남자 2명은 중년 여성들만의 핸드백을 노렸다.

이 사건 이전에도 강남, 서초경찰서 관내에서는 오토바이 날치기사건이 사흘에 한 번 꼴로 발생했으나, 경찰은 범인 추적이 힘들다는 이유로 손을 놓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은행에서 돈을 찾아 나오거나 고급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40,50대 여성의 경우 날치기 범행 대상이 되기 쉽다"며 "핸드백은 대로변 안쪽 방향으로 들고 다니고 낯선 남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민 이모(28·여)씨는 "퍽치기, 살인, 납치 등 끔찍한 범죄가 강남지역 주민만을 노리는 것 같아 불안하다"며 "경찰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성토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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