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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엘리베이터 "신났다"/실적바탕 주가급등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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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엘리베이터 "신났다"/실적바탕 주가급등 신고가

입력
200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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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정은 회장 체제 출범 이후 경영권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데다 실적도 크게 늘어나면서 기업가치가 회복되고 있다.29일 증시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3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5만1,400원을 기록했다. 이는 1998년 말 이후 4년 만에 최고가다. 올 3월까지만 해도 4,100원 선에 머물던 주가는 7개월여 만에 11배나 뛰었다.

현대상선도 이날 9,780원으로 12.41%나 급등했다. 장중에는 52주(1년)신고가인 1만원을 돌파했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지분율이 14.67%로 높아졌다. 현대상선도 올 3월 저점(1,065원)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올랐다.

두 '현대주'의 급등에는 비자금사건과 대북지원 의혹 등 그동안 경영 외적 문제로 크게 할인됐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증시 일각에서 대주주 지분이 낮아 '제3세력 개입설' 등 기업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성장을 두 회사 주가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삼성증권 송준덕 팀장은 "엘리베이터는 수주 증가와 함께 수익이 개선되는 질적 향상이 이뤄지면서 3분기 경상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하고 연간 실적도 예상치보다 13%나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높였다.

현대상선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어닝 스프라이즈(깜짤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회계 법인의 실적 집계 결과 컨테이너 등 해운업 호조 와 구조조정 성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에서 현대그룹을 둘러싼 범 현대 계열사간 지분경쟁과 3자 지분 매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는 터무니 없다"며 "범 현대가의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현정은 체제가 들어서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대증권 지헌석 연구원은 "컨테이너 운임 상승에 따른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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