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군단 LA 레이커스를 무너뜨려라.'미국프로농구(NBA) 2003∼2004시즌이 29일(한국시각) 개막, 팀당 82경기씩 치르는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은퇴하고 현역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가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회부되는 등 악재가 겹쳤지만 NBA의 인기는 여전히 하늘을 찌른다.
드림팀 LA레이커스
2000∼2002년 3연속 챔피언에 오른 LA레이커스의 정상복귀 여부는 올시즌 최대의 관심사. 지난 시즌 서부컨퍼런스 4강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덜미를 잡힌 레이커스는 기존의 브라이언트, 오닐에다 파워포워드 칼 말론(40), 포인트가드 게리 페이튼(35) 등 두 거물을 전격 영입, 유럽축구 레알 마드리드에 버금가는 드림팀의 위용을 갖췄다. 레이커스는 그러나 팀의 간판인 브라이언트가 최근 연속된 재판으로 체중이 7㎏이나 줄었을 만큼 심적 압박에 시달리는데다 훈련량도 턱없이 부족한 것이 걸림돌이다. 두 차례 시범경기에 나선 브라이언트는 이를 증명하듯 평균 27분간 야투성공률 29%에 10.5점을 넣는데 그쳤다.
올해도 레이커스, 샌안토니오, 댈러스의 '서고동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이슨 키드, 알론조 모닝을 앞세운 동부의 뉴저지가 반격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슈퍼루키 르브론 제임스 등장
NBA측은 드래프트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지명된 르브론 제임스(203㎝)를 '포스트 조던'으로 키우는데 열중해 있다. 등번호도 조던과 같은 23번. 고교시절 평균 30.4점, 9.7리바운드, 2.9스틸을 기록, 미국 역사상 최고기량의 고교농구선수라는 극찬을 받았던 제임스는 나이키와 이미 9,000만달러에 7년 계약하는 '핵폭탄'을 터뜨렸다. 마이클 조던으로부터 '후계자'로 인정 받기도 한 그는 그러나 시범경기 7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11.6점, 5개의 리바운드에 그쳐 거품논쟁에 휩싸인 상태다. 제임스가 과연 조던과 브라이언트가 내놓은 '지존'의 자리를 메워줄수 있을지, 아니면 신인왕 마저 놓치며 추락할지 벌써부터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황색돌풍 계속되나
미 메이저리그(MLB)에 일본세가 자리를 잡았다면 NBA는 중국 트리오 야오밍(24·휴스턴·228㎝) 왕즈즈(26·LA클리퍼스·216㎝) 멍크 바티어(28·토론토·210㎝)가 점령한 상태. 이중 야오밍은 지난시즌 13.5득점, 8.2리바운드, 1.79블록슛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첫해를 보냈다. 올시즌 킹콩센터 패트릭 유잉이 전담 코치로 합류, 탄력을 받은 야오밍은 샤킬 오닐을 넘어서 메가톤급 황색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최종 12명엔트리에는 탈락했지만 일본의 단신 천재가드 다부세 유타(덴버·173㎝)도 호시탐탐 황색돌풍을 노리고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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