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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교육은 부모의 관심서 출발"/자녀교육 책 3권 낸 靑비서실 출신 박명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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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교육은 부모의 관심서 출발"/자녀교육 책 3권 낸 靑비서실 출신 박명수 씨

입력
2003.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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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실 출신인 박명수(45)씨가 잇달아 세 권의 책을 내고 독특한 자녀교육법으로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월 '과외 한번 안 해도 우등생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를 시작으로 8월에는 '50일 한자 학습법'이 소리 소문 없이 팔려 판매 집계 상위에 올랐고 며칠 전에는 '과외…'의 후속편 격인 '엄마가 1등 선생님'을 펴냈다.자녀 교육 서적의 홍수 속에서 박씨의 책들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그 자신이 직접 체득한 방법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도록 쉽게 썼기 때문. 청와대에서 일하다 프리랜서 자녀교육 전문가가 된 인생역정에서 짐작이 가듯, "책 쓰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한다.

1988년 대통령 공보비서실에 근무하던 박씨는 뜻한 바 있어 헝가리로 유학을 떠났다. 부다페스트 국제관계대학원을 수료하고 90년대 중반 한국으로 돌아와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3년 만에 외환위기로 '알거지' 신세가 되어 지방을 전전하며 사글세 방에서 네 식구가 살았다. 4년 사이에 학교를 여섯 번이나 옮긴 두 아들 중 장남은 '왕따'로 1년 동안 정신 치료까지 받았다. "애들 엄마는 학원비 마련한다고 돈 벌러 나섰지만, 결국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의 관심과 올바른 지도라는 걸 깨달았죠."

박씨는 아이들에게 독서부터 시켰다. 책을 읽은 아이들은 모르는 말들을 묻기 시작했다. 대부분 한자어였다. 아내가 아이들을 잘 지도할 수 있도록 앞 뒤로 한자와 뜻, 음 등을 일일이 손으로 써넣은 카드를 개발했다. 아들은 50일 만에 550자, 8개월 만에 2,000자를 익혀 한번에 '한자능력검정시험' 4급을 땄다. 아이들에게 1년 학습지 공부를 시키고도 효과를 못 본 친구 몇이 놀라 카드를 부탁했고 결국 책 내는 일을 도왔다.

영어는 헝가리에서 유치원을 다녔던 큰 아들이 귀국 후 1년여 만에 한마디도 못하게 되는 것을 보고 "조기유학의 허와 실을 깨달은 후" 1만원짜리 테이프와 책을 교재로 나름의 '4단계 학습법'을 만들었다. 수학은 틀린 문제를 반드시 함께 다시 풀었다. 아이들의 성적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졌다.

박씨는 자신의 학습법이 '절대적'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아이들마다 맞는 방법이 있고 그것을 찾아 '맞춤교육'을 하는 것이 부모의 몫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박씨 부부는 아이들이 공부할 때는 TV를 끄고 신문이나 책을 읽으며 면학 분위기를 조성했다. 컴퓨터는 안방에 두었다.

이제 중3, 중1인 두 아들의 성적은 전교 최상위권이다. 큰 아들은 참모총장, 둘째 아들은 국제변호사가 꿈이다.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생각하고 공부하는 모습이 대견할 따름이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가난이 오히려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는 박씨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학부모들을 위해 전국을 돌며 무료 강연을 하고 있다. 조만간 초중생을 위한 영문법 책도 낼 생각이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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