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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실력도 초단은 돼야죠" 바둑유학 中 "반상의 미녀" 마오자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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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실력도 초단은 돼야죠" 바둑유학 中 "반상의 미녀" 마오자쥔

입력
2003.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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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중에서 '좋아해요' '사랑해요'가 가장 좋아요."중국의 미녀 프로기사 마오자쥔(毛佳君·21·사진)이 한국말 배우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중국 바둑계의 꽃'으로 불릴 정도로 자색을 갖춘 마오자쥔 초단은 한국의 바둑을 공부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입국했다. 내년 4월까지 약 7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 계획이라고 한다.

마오 초단이 한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한국 바둑을 알기 위해서는 역시 한국말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마오 초단은 한국에 들어와 거처를 잡자마자 한양대 한국어학당에 등록해 하루 5시간씩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 한국말 실력도 최소 초단 정도는 따놓겠다는 것이다.

그는 "나름대로 열심히 파고 들고 있지만 한국어가 너무 어려워 아직까지 내 이름 마오자쥔의 '마오' 밖에 쓰지 못 한다"며 "지금까지 배운 한글 단어 중 '좋아요', '사랑해요' 두 단어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과거 여러 차례 대국에서 한국 여류 기사들과 승부를 겨루면서 그들의 높은 기량을 확인했는데, 말이 잘 안 통해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헤어지는 게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제가 한국어 공부를 하기로 작심한 데에는 그런 것들도 작용했습니다."

미인의 고장이라는 중국 항저우(杭州) 출신인 마오 초단은 중국 원로 바둑인 장궈전(姜國震)을 사사해 지난 2000년 프로에 입문했으며, 뛰어난 미모와 말솜씨로 중국 CCTV 바둑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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