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우디 아라비아, 시리아 등 대부분 이슬람 국가에서 27일부터 한달 간 라마단이 시작됐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의 몰락이후 처음 치러지는 올해 라마단은 예년의 축제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특히 이라크에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이 감돌고 있다. 이라크 과도통치위 역시 이슬람교의 최대 연례행사인 라마단의 상징성을 노린 테러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자 경찰에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전국의 각 성지와 사원 주변의 경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이슬람 각국의 시아파와 수니파는 라마단 시작일을 놓고 분열을 드러냈다. 수니파 신자들은 이집트 요르단과 함께 26일 단식을 시작한 반면 이라크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시아파는 27일부터 단식을 거행했다. 이를 두고 후세인 정권 하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종파간 갈등과 대결이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00년 전 예언자 마호메트가 이슬람 성전인 코란을 계시 받은 이슬람력의 9월을 뜻하는 라마단은 성직자들이 육안으로 초승달을 확인하는 날부터 시작된다. 이 기간에 어린이와 임산부, 노약자 등을 제외한 이슬람 교도들은 해가 떠서 질 때까지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고 부부관계를 금하는 등 철저한 금욕과 절제 생활을 해야 한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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