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재가 '돌아온 거포' 이경수를 앞세워 슈퍼리그 7연패를 자랑하는 거함 삼성화재를 침몰시켰다.LG화재는 27일 강원 동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 한국 실업배구 대제전 준결승전에서 이경수(24점)와 손석범(22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5년여만에 처음으로 삼성화재를 3―1(25― 22 24―26 25―20 25―17)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LG화재는 28일 오후 2시 대한항공을 완파한 상무와 패권을 다투게 됐다.
LG화재는 1998년 12월27일 배구 슈퍼리그에서 삼성화재를 3―1로 꺾은 이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이긴 적이 없었다. 또 삼성화재가 대회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96년 이후 7년만이다.
LG화재는 전격 투입된 이경수가 타점 높은 후위 공격으로 혼자 7득점을 올리고 손석범의 오픈 강타가 살아나면서 첫 세트를 25―22로 따내 기선을 잡았다. 삼성화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 들어 13―18까지 밀리던 삼성화재는 상대의 잇딴 범실(7개)에다 장병철의 후위 공격과 석진욱의 속공이 성공하면서 26―24로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LG화재는 3세트 들어 김성채와 손석범의 연이은 블로킹이 먹혀들고 이경수의 중앙 백어택이 폭발하면서 16―10으로 경기를 앞서갔다. 삼성화재는 경기 중반에 김세진을 투입, 역전을 노렸으나 좌우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차단되면서 20―25로 세트를 내줬다.
세트 스코어 2―1로 리드한 LG화재는 4세트에서도 공격은 물론 블로킹까지 가담하는 이경수의 '원맨쇼' 에 힘입어 25―17로 승리, 경기를 마무리했다.
상무는 라이트 박석윤(16점)의 맹타를 앞세워 윤관열(17점)이 분전한 대한항공을 3―0으로 완파, 결승에 합류했다. 대한항공의 주공격수 출신으로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상무 유니폼을 입은 박석윤은 친정팀을 강타와 연타를 배합하며 공략, 소속팀 완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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