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막을 대체하지 않아도 심장에서 피의 역류를 막는 심장판막병 수술법이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송명근(사진) 교수는 25일 "손상된 판막을 돼지 판막이나 인공 판막으로 대체하는 대신 링과 띠로 혈관을 조이는 수술을 1998년 이후 74명에게 시술한 결과 98%가 치료에 성공했다"고 말했다.지금까지 대동맥 판막이 기능을 못하는 환자에게 뇌사자의 판막이나 돼지 판막, 인공 판막을 이식해 왔으나 뇌사자 판막과 돼지 판막은 수명이 한시적인데다 평생 혈액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고, 인공 판막은 심장혈관에 피덩어리(혈전)가 생겨 뇌졸중이 발병하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
반면 송 교수의 수술법은 링과 띠로 늘어진 혈관을 조여줌으로써 피의 역류를 막는 방법. 링과 띠는 테프론과 다크론이라는 인체에 해가 없는 재질로 만들어져 별다른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없다. 송 교수는 "대동맥 판막 폐쇄증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세웠다는 것이 이 치료법의 의의"라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새 수술법을 추계 흉부외과 학회에서 발표했으며 링과 띠에 대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절차를 밟고 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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