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는 구소련 특파원이던 자사 기자가 1932년 수상했던 퓰리처상은 잘못된 것이라며 수상을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퓰리처상 위원회에 제출했다고 AP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당시 구소련 관련 연재물로 퓰리처상을 받은 월터 듀런티 기자가 스탈린 정권의 반인권적인 행위를 의도적으로 외면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같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 제출은 컬럼비아대 역사학과 마크 본 헤이건 교수의 조사를 거친 뒤 나왔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듀런티 기자의 편파적 보도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자 올해 7월 헤이건 교수에게 당시의 수상 기사들을 조사하도록 위촉했다.듀런티는 1922∼41년 구소련 특파원을 지냈으며 1929년 스탈린을 단독 인터뷰해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그는 구소련 정권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대기근 참사 등 부정적인 측면은 보도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퓰리처상 위원회측은 뉴욕 타임스의 의견서에 대해 "퓰리처상은 수상자의 특정 기사에 대해 주어진 것이지 그가 쓴 전반적인 기사에 대해 주어진 것은 아니다"고 말해 철회 가능성이 적음을 시사했다.
/김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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