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디자인 페스티벌 2003'이 24일 개막, 11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기존의 폐쇄적인 디자인 전시에서 탈피, 미술관 전시는 물론 거리로 나가 쉽고 간결한 대중적 디자인 코드를 제시해 관심을 모았던 지난해 행사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다.아직 유명세를 타지 않은 40여 명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국내 디자이너들과 스페인, 스웨덴, 이스라엘의 현대 디자인 작품들이 함께 선보인다. 이 전시는 전자쇼 혹은 모터쇼 등의 제품을 팔기 위한 전시가 아니라 제품으로서의 가능성을 품고 있는 순수한 아이디어들을 선별해 보여주는, 순수 디자인을 팔기 위한 행사다. 디자이너와 기업이 만나는 장터가 된다. 국내 작가들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평면, 사물(입체), 동영상, 상상디자인 4개 부문에서 그래픽, 영상물, 실제 제품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내놨다.
세계적 디자이너들의 상상력까지 조망할 수 있는 국제적인 행사이기도 하다. 스페인 전에서는 현대적이면서도 자연적인 감각, 아름다움과 기능을 함께 생각하는 디자인으로 유럽 디자의 중심 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저력을 볼 수 있다. 스웨덴 전은 가구, 유리, 사운드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소들을 제시한다.
이벤트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4,700여 명의 동호인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동호회를 통해 만난 국내 30여 개의 젊은 디자인 그룹과 업체들의 제품을 예술의전당 옥외광장에서 직접 판매하고 거리 퍼포먼스도 펼치는 '클로즈 아트 마켓'이 전시 기간 중 매일 오전11시∼오후8시 펼쳐진다. 또 생활 속의 디자인을 표방한 비영리단체 '디자이너스 플래닛'이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내 작가 70여 명의 현직 디자이너 작품으로 24∼28일 서울시내 인사동, 압구정동, 청담동의 갤러리와 디자인숍에서 길거리 전시도 개최한다. 24일 오후5시 개막식은 애니메이션, 재즈밴드 공연, 라틴 댄스 공연 등이 조명디자이너 정강화, 정미 등이 연출하는 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진다. (02)580―1537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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