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국빈 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3일 "(귀국 후 가질 4당 대표와의 연쇄 회동에서) 재신임 국민투표 실시시기를 바꾸자면 바꾸겠고, 대선자금 문제도 해결되는 방향으로 의논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5면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4당 대표와 만나면 주로 재신임 투표 시기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재신임은 일단 꺼내면 가능한 한 약속대로 해야 한다"며 국민투표 추진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대선자금을 밝히라고 하는데 나만 밝히면 다 끝나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이 문제도 4당 대표와 의논해보려 하며 해결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투표 시기가) 빠를수록 좋다고 해서 정기국회 후인 12월15일 전후로 한 것인데 (이제 와서) 안 된다고 하니 바꾸자면 바꿀 것"이라고 말해 정치권이 요구하면 시기를 늦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 "이 문제는 국내외 모든 문제를 합한 것보다 더 중요한 만큼 우선 해결해야 하며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우리에게 유리하다"며 "미국이 제안한 (다자틀 속 안전보장 문서화) 방안은 앞으로 한미일간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구속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해 "우리의 파병사를 보면 우리 군의 '민사작전' 능력은 탁월했다"며 "파병 부대의 편성과 역할에 대해 이라크인과 이슬람을 잘 이해시키면 파병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고태성기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