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맹렬하게 궁금한 것 한 가지가 있다. 과연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또 어떤 영화 속의 얘기처럼 콘돔이 없을 때 랩으로 콘돔을 대용할 수 있을까?처음 그 얘기를 들었을 땐 참 기발하다 싶었는데, 이게 생각의 기발함 뿐인지 실제로 가능한 일인지 알 수가 없다. 젊은 친구들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해봤어? 하고 물으면 실제로 해봤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직 본 적이 없다.
그들의 말은 상식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인데 자기가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상식적'이라고 말할 수가 있는가? 상식적이라는 건, 말 그대로 일반적이고도 보편적인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인데.
그렇게 맹렬하게 궁금하면 직접 실험해보면 되지 않느냐고? 아내도 몰래 혼자 실험해보는 것이니까 체면 따지고 뭐 따지고 할 것까지는 없겠지만 랩으로 그 부분을 감싸자면 평소보다 많이 커졌을 때라야 가능하지 않겠는가. 콘돔의 원래 용도가 그런 거니까. 그런데, 사십 후반쯤 되면 아무리 궁금한 일이라도 단지 그걸 시험하자고 한 손에 랩을 들고, 한 손으로 자기 몸 키우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랩과 콘돔 사이로도 인생은 지나가는 것이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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