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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20代는 잘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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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20代는 잘 쓴다

입력
200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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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불황에 강한 소비 주도층으로 등장하고 있다. 경기침체 속에서 30∼50대의 소비는 급격하게 줄어든 반면 20대의 구매금액은 거의 변동이 없고 백화점 카드 회원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23일 롯데백화점이 1∼9월 본점 카드고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카드회원 수는 지난해에 비해 2% 증가했으며, 이들의 총 구매액은 지난해에 비해 0.3% 감소한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대는 구매금액을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15.4%나 격감했고 카드회원수도 13.7%나 줄어 롯데카드 고객 중 전년에 비해 가장 씀씀이를 줄인 층으로 조사됐다. 40대는 구매금액과 카드회원수가 각각 4.1%, 2.9% 감소했고, 50대와 60대도 마찬가지로 카드회원수가 각각 4.6%, 8.6% 줄었다.

이는 20대 고객들이 경제적으로 다른 계층에 비해 여유롭기 때문이라기보다 경기침체에 따른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 한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만 해도 경기침체로 인한 청년실업과 카드사 채권회수로 신용불량자가 양산되면서 20대 소비가 극도로 침체됐으나 1년 남짓 시간이 지나면서 구매능력이 없는 고객들이 대부분 걸러졌다는 것이다.

특히 외환위기 때는 40대가 소비를 가장 크게 줄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0대가 눈에 띄게 씀씀이를 줄였다. 이는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이 30대를 명예퇴직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롯데백화점 신재호 판촉팀장은 "외환위기 때는 40대의 소비 위축이 가장 컸으나 최근에는 30대의 씀씀이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20대는 경기침체에 따른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소비에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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