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업체들이 분양시기를 연기하는 수법으로 아파트의 분양가를 교묘히 인상해 빈축을 사고 있다.포스코건설은 23일 경기 분당구 정자동의 주상복합 '더샵 스타파크'(23∼24일 분양)의 분양가가 평당 1,324만∼1,439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은 당초 스타파크를 분양할 예정이었던 7월말 이전까지만 해도 평당 분양가가 1,000만∼1,100만원선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의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의 분양 담당자들은 9월에도 스타파크의 평당 분양가가 1,200만원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타파크의 예상 분양가는 7월 1,000만원대, 9월 1,200만원대, 10월 1,4000만원 등 같은 기간 분당의 주상복합 가격 추이와 똑같이 변해 왔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분당의 주상복합 분양권 평균 매매가(평당가 기준)는 7월4일 1,068만원, 9월12일 1,201만원, 10월23일 1,395만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변 시세가 최고조로 달할 시점을 기다리다가 때가 오면 시세에 맞춰 분양가를 책정하는 것이 건설업계의 관행"이라며 "스타파크도 당연히 주변 시세를 따라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조대연 마케팅팀장은 "스타파크의 분양일정을 연기한 적이 없다"며 "애초부터 스타파크의 평당 분양가를 1,250만∼1,300만원 정도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또 LG건설은 5월 경기 양주읍의 'LG 양주 자이' 1차분 2,864가구를 분양한데 이어 최근 2차분 2,043가구 중 742가구를 분양하면서 분양가를 평균 7% 가량 올렸다. 한꺼번에 매입해 놓은 부지에 아파트를 1, 2차로 나눠서 분양했을 뿐인데 1차 분양 때 410만원이던 32평형의 평당 분양가가 2차에서는 440만원으로 30만원이나 올랐다.
RE멤버스의 고종완 대표는 "건설업체들의 자의적인 분양가 인상이 집값 폭등에 한몫 했으며,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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