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총격 요청 사건(총풍)의 핵심 멤버가 다시 '총풍'을 이용, 모 종교단체를 상대로 수억원의 사기행각을 벌인 사실이 밝혀졌다.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3부(이동호 부장검사)는 지난달 25일 자신이 총풍 사건의 주역이라며 "북한 군부를 움직여 남한 정부에 압력을 행사해 민·형사상의 사건을 모두 해결해 주겠다"고 속여, 모 종교단체로부터 2억2,000만원을 받아 챙긴 '총풍 3인방'의 주역인 대북사업가 장석중(53)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2001년 7월 모 종교단체 간부 박모씨에게 "대북사업 과정에서 친해진 북한군 장성 김학철 등 북한 군부를 움직이려면 러시아 정부를 움직여야 하고, 그러려면 러시아 가스·유전 개발사업에 1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며 같은 달 25일 박씨로부터 1,000만원권 자기앞수표 5장을 건네받고 같은 해 8월 통장으로 1억7,000만원을 송금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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