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명소가 2개나 된다는 것은 분명 자랑할 만한 일이다.그러나 용인에는 이 두곳 말고도 아기자기한 관광지들이 점점이 빛을 발한다. 이번 주말에는 조금은 덜 유명하지만 빼놓지 말아야 할 용인지역 관광명소를 찾아나서보자.
오전 7시30분 출발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양지IC에서 나온다. 중부고속도로에서 온다면 호법IC에서 양지IC로 와서 나와도 된다.
오전 9시 세중옛돌박물관 031-321-7001
양지 IC에서 나와 100㎙ 가량 오다가 아시아나CC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만난다. 국내 유일의 석물전문박물관이다.
㈜세중의 천신일 회장이 25년 동안 수집한 6,000여점의 석물이 전시돼있다. 모두 13개의 테마로 실내ㆍ외 전시관으로 꾸려졌다.
우리나라 묘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인석, 무인석을 비롯, 마을수호신 역할을 해온 장승과 벅수, 마을의 안위를 살피던 솟대, 동자석, 돌하루방, 남근석 등을 볼 수 있다.
민간신앙에 사용된 미륵, 기우제단, 불교신앙과 관련된 석등, 석불, 사천왕상, 부도, 묘제(墓制)용 석호, 망주석, 귀부, 십이지신상, 우물, 돌솥, 맷돌, 주춧돌, 해시계, 달구지 등 생활용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석물을 만날 수 있다. 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오전 10시30분 한택식물원 031-671-5665
옛돌박물관에서 나와 17번 국도를 타고 10㎞ 가량 가다가 백암사거리에서 329번 지방도를 갈아타고 직진, 장평초등학교앞에서 좌회전 4.5㎞ 정도 가면 된다. 안성과 경계지역에 있다. 올 5월 개관한 국내 최대규모의 사설 자생식물원이다.
이택주 원장이 1979년부터 조성한 이 식물원은 부지면적 12만평에 6,000여종의 야생화(자생식물 2,500여종, 외래식물 3,500여종)를 보유하고 있다.
걸어서 돌아보는데만 1시간은 족히 걸릴 정도로 규모가 크다. 화려하기 보다는 국내 희귀 야생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더하는 곳이다. 특히 전망대에 서면 계절에 따라 변하는 꽃들의 향연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달 말까지는 캐나다산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입장료 어른 7,000원 어린이 4,000원(주말 각각 8,500원, 5,000원).
낮 12시 30분 백암순대로 점심
길을 되돌아와 백암시내로 들어오면 백암순대골목을 만난다. 10여군데의 순대국밥집이 늘어서 있다. 수십년전 백암, 원삼지역에 5일장인 우시장이 성행했을 당시부터 유명한 먹거리였다고 한다.
배추, 돼지고기, 당근, 양파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며 섬유질이 많은 무청도 풍부해 다이어트식품으로 인기있다. 풍성옥 031-332-4604, 제일식당 332-4608, 형제 식당 332-4148.
오후 2시 와우정사 031-332-2472
백암에서 57번 지방도를 따라 용인방면으로 가다 보면 와우정사 이정표와 마주친다. 우리나라에 수천, 수만개의 절이 있지만 가장 색다른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이 곳으로 오면 된다.
절 입구에서 세워진 8㎙ 높이의 부처님 두상부터 이국적이다. 절 안으로 들어가면 전형적인 한국의 사찰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향나무을 깎아 만든 12㎙짜리 와불은 세계 최대규모. 황동 5만근으로 10년간 만든 ‘황동 5존불’, 국내 최대의 황금범종인 ‘통일의 종’, 마이산 돌탑을 연상시키는 ‘통일의 돌탑’, 스리랑카 고승들이 직접 가져온 부처님의 진신사리 등도 볼거리다.
특히 인도, 미얀마, 스리랑카, 중국, 태국 등에서 모셔온 불상 3,000여점을 보면 동남아시아의 어느 사찰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욱 유명하다고.
오후 3시30분 호암박물관(희원) 031-320-1801
57번 지방도에서 45번 국도를 타고 용인 방향으로 가면 에버랜드 진입로와 만난다. 호암박물관은 삼성그룹의 창설자인 고 이병철 회장이 생전에 수집한 1만5,000여점의 한국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중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만도 100점을 넘는다.
해마다 2~3차례 한 가지 테마를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연말까지 ‘호남미술관명품전’이라는 제목으로 ‘청자진사 연화문 반가사유상’(국보 133호), ‘나전 단화금수문 거울’(국보 140호) 등 국보 16점과 보물 23점 등 국보급 미술품 14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희원은 호암미술관앞에 조성된 전통 정원. 미술관 앞에 위치한 메인 가든인 주정을 비롯, 소원, 후원, 죽림, 보화문, 계류, 꽃담 등 궁궐이나 사대부집에서 볼 수 있는 전통양식의 정원들이 꾸며져 있다. 예비 신혼부부들들의 사진촬영 명소로 알려져 있다.
희원으로 들어가는 진입로 단풍길은 주변에 조성된 호수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입장료 3,000원.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가지고 있으면 당일 입장은 무료. 에버랜드에서 수시로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오후 4시30분 백련사 031-338-6640
호암박물관에서 에버랜드 방향으로 가는 도중에 좌회전,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백련사 진입로가 나오고 3층짜리의 독특한 사찰을 만난다.
대웅전과 범종이 운치있다. 서기 801년 신라시대에 창건, 소실됐다가 1963년 다시 지어졌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나는 절이라 느낌이 독특하다.
오후 5시 삼성교통박물관 031-320-9900
에버랜드 단지내 표지판을 따라 가면 은색으로 칠해진 고물자동차 수십대가 전시된 곳을 만난다.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의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라는 제목의 설치작품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외국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1900년대 초의 벤츠, 볼보, 뷰익 등 추억의 자동차가 반긴다. 세발자동차, 코로나, 브리사, 포니 등 60~70년대 국내 도로를 점령했으나 이제는 퇴물이 된 자가용들도 이 곳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자동차의 동작원리도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자녀와 함께 왔다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어린이교통나라, 자전거면허 등 프로그램에 참가시키는 것도 좋다. 대인 3,000원, 소인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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