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천태종(총무원장 전운덕 스님)이 북한 개성 영통사 복원에 필요한 기와 40만장 가운데 우선 1차분으로 10만장을 27일 북한에 전달한다.새로 개통된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에 보내질 기와는 암막새 3,000장, 수막새 3,000장, 골기와 2,000장, 암키와 8만2,000장, 수키와 1만장 등으로 전통 고려식으로 제작됐다. 천태종은 2차분과 3차분 기와를 11월10일과 24일에 각각 15만장씩 전달할 예정이다.
기와는 18톤 트럭 20대에 실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대한통운 차고지를 출발, 자유로를 거쳐 오전 7시 임진각에 도착한다. 임진각 광장에서 500여명의 스님과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가 열리며 오전 10시께 영통사에 도착할 예정이다. 영통사에서 열릴 전달식에는 천태종 사회부장 무원스님 등 35명의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성 오관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영통사는 고려 11대 문종의 넷째 아들인 대각국사 의천(1055∼1101)이 출가 후 35년 간 불교를 공부하며 천태종을 창시한 고려 왕실 사찰로 천태종의 성지다. 북한은 1998년부터 영통사 조사발굴작업을 실시, 의천 스님의 유골이 안치된 부도와 대각국사비 등을 발굴했다. 천태종은 내년 10월 영통사 복원공사가 끝나면 이를 기념하는 남북합동 낙성행사를 북한과 한·중·일 3국 천태종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봉행할 계획이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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