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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무원 돈따라 "샤하이<공무원 사기업진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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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무원 돈따라 "샤하이<공무원 사기업진출>" 바람

입력
200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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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직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철밥통'으로 유명한 공무원들이 높은 보수와 안락한 근무 환경을 택해 기업으로 전직하는 샤하이(下海)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장쑤성(江蘇省) 둥타이(東台)시 왕샤오핑(王小平) 시장은 최근 사표를 내고 인근 옌청(鹽城)시에 있는 성 1호 민영 하이테크기업인 융린유지화공유한공사 사장이 됐다. 그는 "급여 때문에 옮겼다"고 고백하며 "현재 납부하는 개인 소득세만 해도 공무원시절 받았던 급여를 훨씬 초과한다"고 말했다. 푸산(佛山)시 순더(順德)구의 리우즈싱(劉知行) 부구청장은 유명 가전사인 메이더그룹 부회장으로, 또 항저우(杭州) 위생국 부국장은 병원장으로 각각 변신해 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샤하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은 저장(浙江), 장쑤, 푸젠(福建), 광둥(廣東) 등 동부 연안지역으로 알려졌다. 장쑤성의 경우 지난 몇해동안 구청룽(顧成榮) 전 푸닝(阜寧)현 부현장, 다이메이(戴梅) 젠우(建湖)현 정협부주석 등 5명의 처장급 간부가 샤하이에 합류해 '젠우현상'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최근 신화통신은 1998∼2002년 중국 중앙정부 21개 부서에서 4년제 대졸 이상 학력자의 9%인 1,039명이 퇴직했다고 보도했다. 퇴직자 중 대부분은 외국어, 국제금융, 국제경제, 국제법, 무역 등을 전공한 전문 인력으로 특히 석·박사출신 고급 인력의 공직사회 이탈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국가 인사부에 따르면 1996∼2002년 전국적으로 2만8,626명의 공무원이 사직했다.

중국 당국은 상황이 심상치 않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무원의 이직을 금지하는 6종 인재군을 규정해, 국가·성급 중점프로젝트, 과학 연구 기술자와 관리인원, 서부대개발 지원인력, 기밀 사업종사자 등은 외국 기업에 취업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중국 내에서는 일종의 사회적 진보라는 평가와 함께 국가 중추인력의 이탈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런민(人民)대 행정관리학과 마우서우룽(毛壽龍)교수는 "시장경제가 활성화 하고 사회의 다원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보수와 근무 환경을 찾아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행정학원 두강젠(杜鋼建)교수는 "공무원의 샤하이는 공공자원을 이용하여 개인적 이익을 도모하는 그릇된 풍조"라고 질책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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