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주5일 근무" 조기시행 선배中企의 성공기/자투리휴식 줄여 업무집중 1인당 생산액 3년새 2배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주5일 근무" 조기시행 선배中企의 성공기/자투리휴식 줄여 업무집중 1인당 생산액 3년새 2배로

입력
2003.10.24 00:00
0 0

2006년 7월이면 종업원 300명 미만의 중소·벤처기업도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게 됨에 따라 일찌감치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한 중소기업들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주 5일제는 고질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재앙에 가까운 부담이다. 그러나 주 5일제가 대세라면 업체의 성격에 따라 하루라도 빨리 도입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의료기기 모니터 전문기업 멕과 주차설비 전문기업 시마텍은 대기업들조차 꺼리기 일쑤인 주 5일제를 과감히 받아들여 생산성을 제법 올려놓는 기염을 토해 주 5일제의 모델로 자리잡았다.中企 주 5일제 선구자, 멕

강원 춘천시에 자리잡은 멕은 2000년 초부터 주 5일제를 시작했다. 그 이후 이 회사의 매출 성적표는 2000년 12억원(직원 16명), 2001년 16억원(18명), 2002년 40억원(35명)에 이어 올해에는 80억원대(43명)도 거뜬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 1인당 생산액만 놓고 보면 2000년 7,500만원에서 올해 1억8,600만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멕은 사업 파트너들이 대부분 외국기업이어서 자연스럽게 주 5일제를 선택하게 됐다. 주 5일제 도입 초기에는 주중 휴무를 완전히 없애고, 여름·겨울휴가를 각각 2주씩 주는 방식을 따랐다. 바이어 대부분이 휴가를 떠난 여름과 겨울에 멕 직원들이 구태여 할 일 없이 사무실을 지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반발도 있었다. 휴가를 줄이더라도 주중 공휴일을 보장해달라거나, 월차를 도입하자는 요구가 분분했다. 이에 따라 2001년 말부터 겨울휴가를 1주일로 줄이는 대신 월차를 주는 현재의 주 5일제를 운영해 오고 있다.

이 회사 김민왕 부장은 "매주 내리 5일을 집중적으로 일해 업무의 연속성과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며 "노조가 회사발전위원회를 조직해 직원 개개인이 업무 계획을 짜고, 자신의 성과를 평가하도록 유도했더니 생산성도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무시간이 단축된 대신 티타임과 같은 '비생산적' 시간을 갖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일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시마텍의 과도기적 주 5일제

반원익 사장이 1996년 6월 이탈리아 포탱그룹으로부터 기계식 주차설비 계열사인 시마파크를 인수해 세운 시마텍은 2001년 상반기에 완전 주 5일제를 도입했었다. 당시 주차설비 시장의 호황으로 일감이 쏟아져 들어오자 직원들이 스스로 토요일에도 출근하는 '기현상'이 벌어지면서 시마텍의 주 5일제는 3개월만에 흐지부지해지고 말았다.

그러나 반 사장은 올해 4월 직원들에게 격주 주 5일제를 '명령'했다. 그는 "알아서 열심히 일해주는 직원들이 고맙고 안쓰러워 한 달에 토요일 두 번은 쉬라고 부탁했다"며 "격주 주 5일제를 하니까 평일날 일을 더 많이 하더라"고 전했다.

현재 격주 주 5일제 대상은 이 회사 직원 30명 중 사무직 직원 20명. 이들은 주중에 몇시간 더 근무하고도 시간외 수당을 요구하지 않는다. 반 사장은 "생산계획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도에서 직원들의 휴일을 최대한 늘려줄 생각"이라며 "한 가족 같은 회사이기 때문에 서로의 편의를 요령껏 돌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