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440 일대 왕십리뉴타운(33만7,200㎡)이 주거와 상업, 업무시설이 복합된 '유럽형 도심커뮤니티'로 개발된다. 주상복합아파트를 포함한 5∼25층 규모의 아파트 5,000가구가 건립되며, 현재 밀집된 기계·금속업종이 이전하는 대신 외국인 투자회사나 벤처단지 등이 유치된다. 서울시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왕십리뉴타운 개발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김병일 지역균형발전추진단장은 "업무시설 이외의 주거단지는 당초 저층 중심의 개발계획을 세웠으나 주민 요구 등을 반영해 저층과 중·고층이 혼합된 다양한 주거형태로 개발키로 방침을 바꿨다"고 말했다.유럽식 도심형 복합타운
주거와 상업, 업무시설을 함께 배치해 직장과 거주지 사이를 도보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직주(職住) 근접형 도심 커뮤니티'로 만들어진다.
구역내 중앙부에는 주거단지가 건립되고 구역을 둘러싸고 있는 난계로, 무학로, 왕십리길, 청계천로에는 주상복합을 비롯한 상업·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주거단지는 저층과 고층을 적절히 혼합 배치하는 등 주거 형태를 다양화하기로 했다. 전체 평균 용적률은 220%가 적용되며 개발이 완료되면 총 5,000가구가 건립된다. 시는 이 가운데 30% 가량을 임대주택으로 건립할 방침이다.
시는 왕십리뉴타운의 상업·업무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왕십리길변과 난계로변 상업지역을 폭 30m로 확대하고, 상왕십리역 역세권 개발을 위해 3,500여 평을 상업지역으로 용도조정할 계획이다.
현재 이 지역에 밀집한 660여 개 기계·금속업종은 도심 부적격 업종으로 분류돼 서울 외곽이나 지방으로 이전되며, 대신 외국인 투자회사나 인근에 조성되는 국제금융센터 지원산업, IT 등 벤처산업이 적극 유치된다. 시는 기계·금속업종이 이전할 수 있도록 대체부지를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왕십리뉴타운의 첫 사업으로 청계천변 공공용지에 200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임대주택용 고층 주상복합건물을 건립할 계획이다. 아래층에는 복지·상업시설이 들어서고 나머지 공간은 독신자형, 부부형, 가족형 등 다양한 형태와 평수의 임대주택 100가구가 들어선다.
친환경, 다양한 기반시설
남북을 가로지르는 폭 30m, 길이 500m의 가로공원에 '중앙 보행몰'을 만들어 상가와 주택이 일체되는 '24시간 활력있는 거리'로 조성한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를 본따 주거, 쇼핑, 문화이벤트, 휴식의 복합장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청계천과 중앙보행물, 내부순환 녹색길을 연계하는 보행녹도가 조성되고, 저층 건물의 옥상에는 정원이 가꿔진다.
보행녹도와 연결된 7개의 쌈지공원이 조성되고, 초등학교 1곳과 중학교와 병설로 인문계 고등학교 1곳이 신설된다.
학교에는 수영장, 체육센터, 도서관 등이 복합 건설돼 주민들에 개방된다.
뉴타운 한가운데에 소극장, 다목적홀, 생활체육시설, 동사무소, 파출소 등 주민복지시설을 복합화한 지역 커뮤니티센터가 조성된다.
주택재개발 방식 개발
길음뉴타운과 마찬가지로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건물 외관이나 옥탑 높이, 가로시설물 등에 통일감이 부여된다.
개발 방식은 기본적으로 주택재개발 방식으로 하되, 시는 개발기본계획을 지구단위계획으로 결정해 주민 자력으로 사업을 시행하더라도 이 계획을 따르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올 연말까지 지구단위계획 결정과 주택재개발 구역 지정을 마친 뒤 내년 3월 임대주택 착공을 시작으로 2007년까지 뉴타운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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