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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고생·마음고생 많았었죠"/ 오늘종영 "장희빈" 김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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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고생·마음고생 많았었죠"/ 오늘종영 "장희빈" 김혜수

입력
2003.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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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께 부끄럽고 죄송하다." KBS 2TV '장희빈'의 종영을 하루 앞둔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혜수(33·사진)는 몇 번이나 이렇게 말했다. 초반 그의 연기에 쏟아진 혹평과 급작스러운 작가 교체 등 불운에 시달리며 겪었을 마음 고생이 고스란히 담긴 말이다."욕심과 애착을 갖고 끝까지 왔지만 장희빈을 새 시각에서 그린다는 취지를 살리지 못해 아쉬워요.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요부 혹은 악녀의 이미지가 너무 강한 탓도 있지만, 그걸 연기력으로 뛰어넘지 못해 많이 괴로웠어요. 욕도 태어나서 가장 많이 먹었고요."

마음 고생 못지않게 몸 고생도 심했다. "다른 데는 다 튼튼한데 목소리가 약하다"는 그는 워낙 소리 지르는 장면이 많아 성대가 붓고 피까지 나서 이비인후과에 수시로 들락거려야 했다. 마지막 사약 받는 장면을 찍고는 꼬박 이틀을 심하게 앓았다고 한다.

한때 시청률이 6%대까지 떨어졌던 '장희빈'은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갈등이 본격화한 중반 들어 시청률이 상승세로 돌아서 최근 주간 시청률 2위에 올랐다. 조기 종영설을 잠재우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데는 김혜수의 숨은 노력이 한 몫을 했다. "분명히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다잡았죠. 책과 인터넷에서 정사, 야사 가리지 않고 관련 기록을 모두 찾아 읽고 연구했어요.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은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어요."

어렵게 대장정을 마친 그에게 장희빈은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까. "온전히 소유할 수 없는 절대적 존재(왕)를 사랑했고 그 옆에 남기 위해, 아들을 지키기 위해 권력을 탐하다가 결국 희생된 가련한 여자예요." 그는 "몇 번이고 드라마를 만들어도 좋은 소재"라며 "이번에 못다한 얘기까지 담아 꼭 다시 리메이크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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