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랑스 와인 신제품을 맛볼 수 있는 보졸레 누보의 계절이 돌아왔다.보졸레 누보란 프랑스 중부 리옹 근처 보졸레 지방에서 9월 초에 수확한 햇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을 말하는 것으로 다른와인과 달리 4∼6주간만 숙성시켜 발효 즉시 내놓기 때문에 신선한 포도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11월 셋째주 목요일(올해는 11월 20일) 자정에 전세계에서 동시에 출시하는 독특한 마케팅 기법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크리스마스 이벤트 등 각종 행사에 쓰려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매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백화점들 예약판매 돌입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주부터 내달 19일까지 보졸레 누보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롯데는 전국매장에서 실시중이며, 이 기간 예약하는 고객에게 20% 할인과 와인글라스세트 증정, 출시 당일 무료배달 서비스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죠르쥬 보졸레 빌라쥐누보'와 '포숑 보졸레 빌라쥐누보' 두 종류이며 할인된 가격은 각각 2만원, 2만4,000원이다.
현대는 서울 전 매장과 경기 부천 중동점에서 정상가 2만5,000원인 '보샤드 페레 엠피스 보졸레 빌라쥐누보'를 약 15% 할인된 2만1,000원에, 2만3,000원인 '자볼레 베르세르 보졸레 누보'는 1만9,500원에 판매중이다. 또 5만원 이상 구입 고객에게는 무료 배송 서비스도 해주고 있다.
신세계는 예약 고객에게 20% 할인된 가격과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장모르 보졸레 누보'는 본점· 강남· 영등포· 미아· 마산점에서 할인 가격 2만원에 판매된다. 12병들이 박스를 사는 고객에게 16온스 와인잔 6개를 증정한다. '메종 토랭빌라쥐 누보'는 강남점·스타수퍼에서 2만원에 예약 받고 있다. 소믈리에(호텔· 레스토랑 등의 와인 책임자) 초청 보졸레누보 강연 및 시음회도 벌인다.
할인점에서는 조금 늦게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신세계 이마트는 11월 6일부터 15일까지 20% 할인된 가격에 전 매장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23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전 매장에서 10%할인 판매를 한다. 예약 고객에게는 한 병을 추가로 준다.
유럽의 무더위로 최고 품질될 듯
보졸레 누보의 인기는 매년 치솟고 있다. 프랑스 대사관에 따르면 보졸레누보 수입량은 1998년 3만1,200병에서 매년 증가해 작년에는 10배가량 증가한 36만병에 이르렀다.
이 같은 인기는 와인이면서도 가격이 싸다는 점 뿐만 아니라 햇와인이라는 희소성 때문. 올해 안에 맛 봐야 한다는 심리와 연말 분위기가 작용해 선물용· 송년회 모임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여름 유럽의 무더위 때문에 햇포도 당도가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판매가 더 늘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백화점들도 지난해에 비해 20∼30% 수입 물량을 늘리고 있다.
와인 매니아인 회사원 양경욱(35) 씨는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11월을 기다린다"며 "올해는 역사상 최고의 품질이라는 소문이 있어 애호가들이 예약구매를 서두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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