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가 성의 한계를 뛰어넘는 '요술'을 부릴 수 있을까."23일부터 SBS골프최강전이 열리는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7,052야드). 올 시즌 마지막 '성전(性戰)'이 벌어질 이 곳에 골프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골프여왕' 박세리(26·CJ) 역시 성전의 희생자 명단에 올라갈 지, 아니면 남자대회 도전사에서 큰 족적을 남길 수 있을 지에 대한 어쩔수 없는 궁금증이다.
'세리, 그녀는 진짜 다르다'
올 시즌 남자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여성들은 모두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해 수지 웨일리(미국), '골프 천재' 미셸 위(14·한국명 위성미)도 컷 오프의 1차 관문도 통과하지 못했다. 세계여자골프계의 최장타자 로라 데이비스(영국)마저도 한국오픈에서 본선 진출 실패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사정이 좀 다르다는 것이 적지않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코스는 세리코스?
레이크사이드 서코스는 아마추어 골퍼들도 스코어를 내기 쉬운 코스다. 전장은 7,000야드가 넘지만 9홀 정도는 내리막 경사라 상대적으로 거리가 짧은 편에 속한다. 또 페어웨이가 넓은 데다 러프도 깊지 않아 미스 샷에 대한 부담이 적다. 그래서 서코스는 그동안 여자대회 장소로 주로 사용됐다. 특히 이 곳은 박세리가 아마추어 시절부터 잦은 라운딩으로 손바닥보듯이 코스를 꿰뚫고 있는 친숙한 코스로 알려져 있다.
19일 연습라운딩을 가진 박세리도 "해볼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이날 박세리는 9개홀 중 파3 2개홀을 제외한 7개홀에서 드라이버를 꺼내들어 평균 비거리 260∼280야드를 기록했고, 내리막 1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버 샷을 무려 320야드 가량 날려보냈다.
세컨드 샷에서도 박세리는 롱아이언으로 딱딱한 그린을 공략 하느라 쩔쩔 매던 소렌스탐 등 이전 도전자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파5에 달렸다
전문가들이 내다보는 이번 대회 컷 라인은 코스세팅이나 당일 기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체적으로 이븐파나 1오버파 수준. 실수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세리는 "파3와 파4에서는 파를 지키면서 파5에서 버디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23일 동반라운딩을 펼치게 되는 신용진(39·LG패션)은 "주무기인 숏아이언을 잘 선택하면 통과 확률이 높다"며 "그 가능성은 60% 이상"이라고 말했다. SBS는 23일(오후 1시∼4시), 24일(낮 12시25분∼4시), 25일(오후 1시50분∼3시50분), 26일(오후 1시50분∼3시50분) 등 나흘간 전라운드를 생중계한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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