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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의 경제야 놀자]TV에 부는 경제교육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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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의 경제야 놀자]TV에 부는 경제교육 열풍

입력
2003.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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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에 '경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경기 침체로 경제의 중요성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잇따라 편성된다는 점이다. KBS MBC 등 공중파는 물론 재능방송 등 케이블 방송에서도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방영할 계획이다.올들어 신문을 중심으로 조기 경제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됐지만 방송에선 EBS의 '동그라미 가족'(경제 드라마)밖에 볼 수 없었다. 그러다 이번 가을 개편에서 양상이 달라졌다.

KBS는 3개의 경제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쏙쏙 어린이 경제나라.' 이 프로그램에서 키라와 함께 떠나는 경제여행이 핵심이다. 우리나라에 경제 교육 붐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한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라는 책을 우리 실정에 맞게 시트콤으로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MBC도 어린이들이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경제의 개념과 원리를 배우는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 비영리 교육기관이 추진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는 것이 골자로 알려지고 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업 활동을 할 팀을 모집해 사업을 펼쳐갈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에서 일반화된 프로그램을 브라운관을 통해 현실로 옮겨 놓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EBS는 보드 게임과 경제 퀴즈를 접목시킨 프로그램을 10월부터 방영하고 있고, 재능방송도 어린이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 시험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방송국들의 이런 움직임은 경제 교육, 특히 돈을 중심으로 한 경제활동에서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현실에서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경쟁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더구나 아이들이 직접 경제활동을 체험하게 하고, 그 속에서 경제의 원리를 직접 찾아내고, 돈의 가치를 알게 한다는 구상은 더욱 세심하게 다뤄야 한다.

3년째 캠프를 진행하면서 지켜본 바로는 사업가의 세계를 체험하게 하는 것은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경쟁'으로 승부를 내지 않으려 한다 해도 아이들은 '얼마를 벌었느냐'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어른들은 아무리 '수익이 아니라 목표의 달성여부'라고 외쳐도 아이들은 결과에 웃고 울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교육이 힘들고,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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