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재가 2003한국 실업배구 대제전 첫날 활짝 웃었다.LG화재는 21일 강원도 동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에서 '돌아온 거포' 이경수를 투입하지 않고도 현대 캐피탈을 3―0(25―21, 25―20 25―21)으로 완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3월 배구 슈퍼리그 이후 이경수 파동으로 1년6개월간 국내대회에 나오지 않은 LG는 경기 초반부터 의욕이 앞섰지만 오랜만에 코트에 나선 탓인지 범실이 잦았다. LG는 1세트에서 최근 허리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레프트 이경수 대신에 김성채를, 라이트에 손석범을 기용했지만 무려 7개의 범실을 범하며 현대와 엎치락 뒤치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LG는 손석범의 강스파이크가 터지면서 첫 세트를 25―21로 따냈다.
2세트 들어 LG의 공격력은 더욱 다듬어졌다. 특히 손석범은 혼자 8득점을 올려 2세트를 25―20로 이기는데 큰 공헌을 했다.
궁지에 몰린 현대는 3세트에서 반격을 시도했다. LG 손석범의 고공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장영기의 자리에 196㎝의 장신 백승헌을 투입, 블로킹을 강화했고, 이에 때맞춰 강동완의 스파이크가 불을 뿜어 13―11로 앞섰다.
그러나 좌우 공격이 LG 이용희 이동훈의 블로킹에 잇따라 막히고 이날 데뷔전을 가진 202㎝의 장신 이선규의 범실이 겹치면서 판세가 뒤집혀 LG에 25―21로 무릎을 꿇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주포 최광희를 앞세운 KT&G가 지난 시즌 슈퍼리그 준우승팀 한국도로공사에 3―1(20―25 25―19 25―20 25―16)로 역전승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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