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이라크 파병결정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파병반대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파병을 지지하는 보수단체까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내 곳곳에서 찬반 집회가 봇물을 이뤘다.35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21일 오전 청와대 정문 앞에서 파병반대 1인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나선 평화통일시민연대 윤영전 이사는 "명분 없는 전쟁에 젊은이들을 내몰 수는 없다"며 파병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20일부터 시국농성에 들어간 조국통일 범민족청년학생연합도 서울 명동 일대에서 미국에 반대하는 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거리 선전전을 펼쳤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과 전국학생연대,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등으로 구성된 '이라크 파병저지와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대학생대책위원회'는 22일 소속 법대생을 중심으로 '파병위헌 선언식'을 가질 계획이다. 또 24일에는 의대·약대 학생들이 이 시위에 동참할 예정이다.
반면 자유수호국민운동, 북핵저지시민연대 등 15개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이라크 파병지지 집회를 갖고, "정부의 파병결정은 분열된 국론을 수습하고 한미동맹관계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경찰이 보수단체의 인공기 화형식을 저지하려고 하자 회원들이 경찰을 폭행, 8월 말에 이어 또 다시 경찰과 보수단체가 인공기 훼손문제로 물리적인 충돌사태를 빚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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