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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친 하나로직원들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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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친 하나로직원들 "이겼다"

입력
2003.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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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유치 가결로 끝난 21일 하나로통신 주총은 '발품'을 판 하나로통신의 승리, 방심하다 허를 찔린 LG의 패배였다.LG는 주총 참석률이 총주식의 6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 20%(참석주식의 3분의1) 남짓한 반대표면 외자유치를 저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이날 참석률이 무려 87.7%로 발표되고, 끝까지 의사표시를 미뤘던 대우증권마저 외자유치 편에 서면서 승부는 주총 초반부터 하나로통신쪽으로 기울었다. 주총장도 하나로통신측 주주와 직원들로 대부분 메워졌으며, 중간중간 'LG는 나가라'는 고함도 들렸다.

주총 참석률이 이처럼 높았던 것은 하나로통신 임직원들이 벌여온 소액주주 위임장 모집 캠페인의 결과였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전 직원이 나서 거의 모든 소액주주들에게 읍소했다. 당초 소액주주 위임장 모집목표를 총주식의 15% 정도로 기대했지만 일주일전에 이미 달성했고 최종적으론 26%를 모으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주총후 윤창번 하나로통신사장은 주요주주인 LG를 의식한 듯 "LG와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LG는 8월 주총에서 유상증자 실패한데 이어, 하나로통신의 '저인망식 소액주주 훑기' 위력에 눌려 '다 잡았던' 하나로통신을 또 다시 놓치고 말았다. LG측은 주총 후 "하나로통신측의 방해로 반대표 700여만표가 누락됐다"며 법적 대응방침을 밝혔다.

/이성철·최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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