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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4 /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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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4 / 울릉도

입력
2003.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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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 맛기행큰 마음을 먹지않고는 울릉도에 가기 쉽지 않다. 그래서 한번 갔다면 그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음식을 두루 맛봐야 한다. 홍합밥, 약소불고기, 약소곰탕, 회덮밥 등은 울릉도의 상징이 된 대표적인 음식. 이 중 일부는 딴 지역에서도 구경할 수 있지만 싱싱함에서 울릉도를 감히 넘보지 못한다.

홍합밥은 울릉도 청정해역에서 채취한 홍합이 재료. 손가락 크기의 일반 홍합과는 달리 이 곳에서 나는 홍합은 손바닥만하다. 홍합 겉에 해초들이 붙어있어 거칠다는 것도 차이점. 이 홍합을 잘게 썰어 밥, 당근과 함께 비벼낸 뒤 김과 양념장을 더해서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울릉도를 찾는 외지인들이 한 번은 먹어봐야 할 대표음식 중 하나.

울릉도에 자라는 풀은 대략 600여가지. 이중 대다수가 몸에 이로운 약초로 분류되며, 약초를 뜯어먹고 자란 소들은 당연히 다른 소들과 구분된다. 울릉도산 소를 모두 약소라고 부르는 것은 이 때문. 약소로 숯불갈비나 불고기를 해먹으면 육질이 쫄깃쫄깃한데다 건강에도 좋다.

소뼈를 48시간 가량 푹 고아서 내놓는 곰탕은 맛이 고소하기 이를 데 없다. 타 지역과 대비시키기 위해 울릉도 곰탕을 약소곰탕이라고 부르고 있다.

오징어, 방어(히라스), 쥐치 등 3가지 싱싱한 횟감에 오이, 산나물, 깨소금, 참기름 등을 넣고 비벼먹으면 회덮밥, 물을 조금 많게 부으면 물회가 된다.

산마늘의 일종으로 울릉도에서만 서식하는 명이(茗荑)는 울릉도내 어느 음식점에 가도 내놓을 정도로 보편화한 나물. 겨울 눈속에서 싹이 나오기 때문에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굶주림에 고통받던 주민들이 식사대용으로 먹던 것이다.

깻잎처럼 한 가닥씩 벗겨서 먹는 재미가 있다. 바닷물로 염장을 한 뒤 설탕, 식초 등에 저려서 내놓는다. 고기를 먹을 때 깻잎에 싸 먹듯이 명이에 싸먹으면 고기 맛이 더욱 좋아진다.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서울의 일부 고급갈비집도 울릉도에서 가져온 명이를 밑반찬으로 내놓고 있다. 고사리와 흡사하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이 더한 고비도 있다.

봄, 가을에 가장 많이 잡힌다는 울릉도 오징어. 그러나 봄보다는 날씨가 건조한 가을오징어를 상품으로 친다고. 특히 대다수 오징어는 하루에 5번 배를 뒤집으며 말리기 때문에 태양초오징어라고 불린다. 가격도 20마리에 2만5,000원을 호가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

울릉도 호박엿은 울릉도산 호박이 30% 이상 함유돼있어 끈적끈적하지 않다. 또 씹으면 호박향이 고스란히 느껴지며 이빨에도 달라붙지 않는다.

향토식육식당(791-7711), 울릉약소숯불가든(791-0990) 등에서 약소구이와 약소곰탕, 홍합밥 등을 맛볼 수 있다. 물회는 선창회식당(791-1146)이 맛있다.

/울릉도=한창만기자 cmhan@hk.co.kr

● 울릉도 가는길

울릉도로 가는 배를 타려면 경북 포항항, 강원 묵호항이나 후포항으로 가야 한다. 묵호항에서는 445톤급 한겨레호(정원 445명)가 매일 오전 10시 출발한다. 낮 12시20분 울릉도 저도항에 도착한 뒤 오후 3시 다시 묵호항으로 돌아온다. 서울에서는 시청 덕수궁앞에서 매일 오전 5시(신사동 오전 5시30분)에 묵호로 가는 관광버스가 출발한다.

포항항에서는 오전 10시 2,400톤급 썬플라워(정원 815명)가 출발, 오후 1시 10분 울릉도 도동항에 정박한 다음 오후 4시 포항으로 되돌아간다. 썬플라워호는 승용차 20대를 실을 수 있어 자가용으로 섬일주를 하고 싶은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다. 매달 첫번째 토요일에는 썬플라워호를 타고 독도를 관람할 수 있다. 후포항에서는 카타마란호가 부정기적으로 운행된다. 한겨레호 4만2,000원, 썬플라워호 4만9,600원, 카타마란 3만7,500원. 울릉여객선터미널 054-791-0803.

숙소는 주로 도동지역에 모여있으며, 저동, 사동, 태하, 남양 등에 일부 민박 및 여관이 있다. 울릉호텔(054-791-6611), 울릉비취호텔(791-2335), 도동여관(791-2941), 성우여관(791-2415, 이상 도동), 마리나관광호텔(791-0020), 반도여관(791-3380, 이상 저동), 해산장여관(791-4490) 등.

울릉닷컴(www.outdoor7.co.kr, 1544-7644)과 대아여행사(www.dae-atour.co.kr, 02-514-6766)는 매일 출발하는 2박3일짜리 상품을 23만5,000원에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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