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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길위의 이야기/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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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길위의 이야기/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것들

입력
2003.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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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BC의 변 BD:DC = 2 : 3인 점 D를 잡고, △BCE의 넓이와 □CEFD의 넓이가 같게 되도록 점 E, F를 각각 변 CA, AB 위에 잡는다. △ABC의 넓이가 10일 때 △BCE의 넓이를 구하라." 이런 문제가 세계수학경시대회 기출문제집이 아니라 중학교 문제집에 있다. 대부분의 성인들은 지시대로 선을 긋는 것조차 어려울 것이다. 학원이 있다는 게 중학생을 둔 학부모에겐 얼마나 다행인가.2. 추석 무렵, 한국에 있는 사람이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 메일을 보냈다. "거기도 보름달이냐? 추석 잘 보내라." 그럴 리가 있겠냐며 창 밖을 내다본 친구는 보름달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한국에서 보름달이 뜨면 미국에도 보름달이 뜬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한 이 친구, 차를 타고 가면 달이 자기를 따라온다는 사실을 알았던 어린 시절처럼 혼란스럽다. 주변 사람들을 붙잡고 왜 한국의 보름달이 미국에서도 보름달이냐고 묻지만 속시원히 대답해 주는 사람이 없다.

3. 이렇게 재미없는 연재를 6월2일부터 오늘까지 100회나 계속할 수 있었다는 사실. 한국일보와 독자들의 끈기와 참을성에 감사를 드린다. 모두들 안녕히. <끝>

/소설가

★소설가 김영하씨가 집필해온 '길 위의 이야기'는 오늘로 끝납니다. 내일부터는 소설가 이순원씨가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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