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을 비롯한 건설주가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에 따른 특수 기대감으로 20일 거래소시장에서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반면 증시 일각에서는 쏟아지고 있는 각종 부동산 관련 규제를 감안할 때, 내년의 건설경기가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와 '파병 약발'이 단기호재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감돌았다.
이날 현대건설 주가는 장초반 11% 가까이 오르는 초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 보다 5.36% 오른 1,375원에 마감했다. 전후 복구 특수 외에 11억달러가 넘는 이 회사의 이라크 미수금 회수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였다.
이밖에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 참여 가능성이 있는 남광토건(5.25%) 대우건설(2.01%) LG건설(1.09%) 등도 상승세를 타며 전체 업종지수를 전날 대비 2.06% 끌어올렸다.
그러나 LG증권은 "2000년 4분기 이후 부동산 경기 호황에 따라 그 동안 숨가쁘게 상승했던 건설경기는 내년부터 하락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상승세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LG증권은 이날 "향후 부동산 경기 둔화 등을 감안할 때 내년도 주택부문을 포함한 민간 건축부문의 건설수주와 건축허가면적은 올해 대비 각각 13.7%, 14.3%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증권은 특히 "내년 2분기부터는 GDP 내에서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 부문이 회복될 것으로 보여 그 동안 건설업종이 갖고 있던 상대적 고성장 메리트도 반감될 것"이라며 "결국 내년도 건설업종지수는 시장수익률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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