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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경주 이젠 "대중속으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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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경주 이젠 "대중속으로" 질주

입력
2003.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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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엔진소리와 숨을 가쁘게 하는 속력, 늘씬한 레이싱 걸…" 모터스포츠의 인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2일 경기 용인시 스피드웨이에서 막을 내린 'BAT GT 챔피언십 시리즈' 포뮬러 부문에서는 일년간의 투어 내내 1·2위를 다투던 선수들끼리 추돌사고를 일으켜 중도탈락하면서 3위가 기적적인 역전우승을 일궈내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특히 이번 대회는 한 방송국이 6차전 전경기를 녹화중계 해 관중이 경기 당 1만명을 넘어서는 성황을 이뤘다. 이와 함께 레이싱 걸들의 인기도 급상승해 몇몇 레이싱 걸들은 이미 인터넷 최고 스타로 자리잡았다.

포뮬러·투어링 등 경기방식 다양

국내에서 개최되는 자동차경기는 크게 포뮬러 레이스, 투어링, 드래그 레이스, 랠리 등으로 나눠진다. 포뮬러 레이스는 엔진크기와 총무게 등이 제한된 전용 '레이싱 머신'으로 경주를 펼치는 것으로 자동차 경주의 최고봉이다. 이중 '포뮬러 1'은 3,000㎤ 이하 엔진에 총중량 575㎏ 이상의 차량이 출전하게 되는 경주로 보통 그랑프리 레이스라고 불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 개최된 적은 없다.

국내 포뮬러 레이스 중 가장 규모가 큰 경기는 창원 'F3 코리아 슈퍼 프리'로 다음달 18일 개막될 예정이다. '포뮬러 3'의 경주차 규격은 4기통 2,000㎤ 이하, 440㎏ 이상. 특히 이번 대회는 마카오 그랑프리에 이어 열리는 올해 포뮬러 3 마지막 국제 총괄 대회로 마카오 대회를 마친 전 선수 및 스텝, 언론이 창원으로 이동해, 최고시속 250㎞의 스피드 경쟁을 벌이며 올 해의 최종 세계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투어링은 양산차들을 부분 개조해 벌이는 경기로 같은 회사 제품끼리 경쟁을 벌이는 원메이커 경기가 주로 열린다. 'BAT GT 시리즈' 중 투어링 부분과 스피드 페스티벌이 국내 대표적인 투어링 경기다.

드래그 레이스는 정지상태에서 출발, 400m 거리를 누가 빨리 주파하나 경쟁하는 경주다. 일부 스피드광들이 심야 교외도로에서 드래그 레이스를 벌이다 사고를 일으켜 사회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지방축제의 단골 행사로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이 밖에 일반도로를 달리는 랠리도 올 한해 금강산·평창·보은·춘천 등지에서 활발하게 벌어졌다.

수입차 업체 가세 경쟁 치열해져

자동차 경주대회는 제품의 성능을 자랑하고, 경쟁과정을 통해 자동차 제작 기술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적 자동차 기업들이 거액을 쏟아 부으며 참가하고 있다.

현대차, 금호타이어, 현대정유, 성우 등이 꾸준히 국내 자동차 경주를 후원해오고 있다. 현대차는 특히 4월 국내 최초로 일반인이 참가하는 자동차경주인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을 개최해 국내 모터스포츠 대중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 대회는 일정기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안전장비만 갖추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어, 모터스포츠의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대 자동차경주의 타이틀 스폰서십을 획득한 브리티시 아메리카 토바코(BAT)사처럼 외국기업들도 국내 모터스포츠 후원에 적극 나서면서 대회 수준도 급격히 향상되고 있다.

BMW 코리아는 아시아 각국을 순회하며 열리는 포뮬러 BMW 아시안 챔피언십 시리즈에 참가팀을 구성해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8월 24일 강원 태백시에서 열린 시리즈 10전에서는 BMW코리아 이레인팀 소속 유경욱 선수가 쟁쟁한 외국선수들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국내 투어링 경기에 자사 자동차를 투입해 품질을 과시하기도 하는데, 올해 BAT GT 투어링 부분에는 BMW 318i와 렉서스 IS200 등이 참가했다. 렉서스 IS200은 현대차의 아성을 뚫고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했다.

현대차의 스포츠마케팅 담당자는 "페라리, BMW, 혼다 등 세계적 자동차 업체들도 자동차 경주를 통해 명성을 얻었다"며 "국내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바탕으로 세계에 진출해 한국 자동차의 인식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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