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실시된 스위스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 극우 성향의 국민당(SVP)이 원내 제1당 지위가 확실시된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국민당은 약 27%의 득표율로 하원의석 200석 중 55석을 확보해 1999년 총선보다 11석을 더 얻었다. 전문가들은 국민당의 반(反) 이민과 반 유럽 통합 정책이 최근 외국인에 대한 반감이 높아진 국민 정서에 먹혀 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중도좌파인 사민당은 3석이 늘어난 54석을 얻었고 좌파인 급진당과 중도우파인 기독교민주당은 37석과 26석을 얻는 데 그쳐 벌써부터 당 지도부 개편설 등이 나오고 있다. 이 3개 당은 국민당과 함께 59년 간 집권 연정을 구성해 의석수에 따라 각료직을 분배해 왔는데, 연정 내에서 가장 약세였던 국민당은 이번 약진을 계기로 자신들에게 각료직을 추가 배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녹색당도 의석 4개를 추가한 13석을 확보해 국민당과 함께 이번 총선의 승자로 떠올랐다. 이는 올 여름 유례 없는 폭염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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