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을 대표하는 마라토너 이봉주(33·삼성전자·사진 왼쪽)와 함봉실(29)이 26일 제주도 민족평화축전에서 동반 레이스를 펼친다.이봉주와 함봉실은 26일 오전 10시 제주종합경기장을 출발해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해풍 코스'에 나선다. 다음달 24일 일본 나고야 하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이봉주는 준비 일정상 다른 대회 출전이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의 간곡한 요청과 '봉봉 남매'로 불리는 함봉실과의 인연을 생각해 일반인들이 나오는 10㎞ 마스터스 코스를 뛰기로 했다.
두 사람이 함께 뛰는 것은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동반 우승 이후 딱 1년 만이다. 8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열렸던 파리에서 만나기는 했지만 각자 중요한 레이스를 앞두고 있던 터라 간단한 수인사에 그쳤을 뿐이다.
이봉주는 25일 제주도로 내려간다. 함봉실은 22일이나 23일 고려항공편으로 제주도에 도착한다. 육상 관계자에 의하면 "별도로 재회 행사는 마련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고 한다.
봉봉 남매의 남은 꿈은 하나다. 내년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 우승이다. 이봉주는 나고야 하프 마라톤 출전 이후 내년 초 한차례 더 풀 코스에 도전한 뒤 아테네행 장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북한 최고기록(2시간25분31초)을 세우며 5위를 차지한 함봉실에게도 아테네 금메달은 절대 놓칠 수 없는 목표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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