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의 두 축인 김원기 창당주비위원장과 김근태 원내대표가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이라크 파병 및 청와대 인적 쇄신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싸고 양측의 입장이 맞서는가 하면, 청와대와의 의사소통 및 정보공유 여부를 놓고서도 파열음을 내고 있다. "양측간 불협화음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사부'로 불리는 김 위원장과 작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노 대통령과 경쟁했던 김 대표의 정치역정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많다.
우선 이라크 파병과 관련, 김 위원장은 "그리 무리한 결정 같지 않다"며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반면 김 대표는 "충분한 여론수렴과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청와대의 인적 쇄신에 대해 김 대표는 "당장이라도 국정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국민투표 후 청와대·내각 개편'을 약속한 만큼 지금은 적절치 않다"고 말한다. 김 위원장은 17일 의총에서 천정배 의원이 인적 쇄신 대상으로 이광재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실명을 공개하려 하자 이를 만류했다.
양측간 갈등은 김 위원장이 최근 현안에 대한 노 대통령의 입장을 사전에 알고도 당에서 공론화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욱 불거졌다. 김 위원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의 13일 시정연설을 잘 지켜보라"고 예고했고, 노 대통령은 '12월15일께 국민투표'라는 깜짝카드를 내놓았다.
김 위원장은 특히 "18일 파병 발표 직후 노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다"고 말해 노 대통령과 상당한 교감이 오갔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김 대표측은 "노 대통령이 당 대표를 배제하고 코드가 맞는 인사와만 대화한다"고 내심 불쾌해 하고 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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