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비록 지난해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일궈냈지만 영광 뒤에는 숨겨진 치욕의 패배도 많았다.한국은 축구의 태동기였던 40∼60년대 유럽강호를 상대로 대패를 거듭했다.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스웨덴에 당한 0―12 참패를 시작으로 1954년 처음 출전한 스위스월드컵에서 헝가리에 0-9, 터키에 0―7로 패해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그러나 70년대 이후에는 월등한 기량을 갖고도 약팀에 무릎을 꿇은 사례도 적지 않았다. 한국은 1971년 뮌헨올림픽예선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다 단 한번의 역습으로 말레이시아에 0―1로 졌고, 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는 한 수 아래인 우즈베키스탄을 맞아 30여개의 슈팅을 쏘아대고도 기습골을 먹어 0―1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96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는 이란에 2―6로 참패했다. 특히 98년 방콕아시안게임 태국과의 8강전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태국에 골든골을 허용, 1―2로 패해 귀국 보따리를 싸기도 했다.
또 98년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와의 조예선과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전, 체코와의 친선경기까지 잇따라 0―5 참패를 당하며 휘청거리기도 했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한국이 베트남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자 국내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커월드'의 아이디 '에찌'는 "한국축구 50년사 최대의 치욕"이라는 말로 충격을 대신했고 코엘류 감독에 대한 성토의 글도 줄을 이었다.
축구팬 윤하룡씨는 대한축구협회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월드컵 4강까지 진출한 우리한테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라며 "코엘류 감독의 전술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코엘류 감독은 아직 한국 축구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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