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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진 "도둑맞은" 챔피언/ WBC, 판정승 1시간후 "무승부"로 판정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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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진 "도둑맞은" 챔피언/ WBC, 판정승 1시간후 "무승부"로 판정 번복

입력
2003.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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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진(30·대원체)이 세계복싱평의회(WBC) 페더급 챔피언타이틀 결정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다잡은 타이틀을 놓쳤다.동급 1위 지인진은 19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MEN어리나에서 열린 2위 마이클 브로디(29·영국)와의 챔피언 결정전(12회)에서 판정번복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직후 공개된 스코어 카드상으로는 지인진이 2―0(114―112 113―112 113―113)으로 판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심도 지인진의 손을 들어줬고 AFP 통신은 오전 7시 25분발로 "논란 속에 지인진이 판정승을 거뒀다"라고 타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1시간 뒤 WBC 호세 슐레이만 회장은 "한 개의 스코어카드에서 오류가 발견돼 무승부가 됐다"며 "90일 내에 재시합이 열려야 한다"고 판정을 번복했다.

슐레이만 회장은 "1회 브로디가 머리로 지인진의 머리를 받은 것은 원래 1점을 빼야 하지만 실수로 2점을 감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해명했다. 슐레이만 회장은 그러나 최종 스코어카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당초 이번 대결은 지인진과 브로디의 챔피언 도전자 결정전으로 예정됐으나 챔피언이던 에릭 모랄레스(멕시코)가 슈퍼 페더급으로 체급을 올리면서 타이틀을 반납해 챔피언 결정전으로 변경됐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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