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59)씨가 북한 정치국 후보위원 혐의의 반성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후보위원 반성 여부는 송씨 사법처리 수위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검찰은 최근 송씨가 제출한 문건에 대해 "후보위원 관련 언급이 없는 등 진정한 반성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힌데 반해 송씨측은 "후보위원이 절대 아니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송씨는 17일 '국민 여러분과 사법당국에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A4용지 1장짜리 문건에서 "노동당 입당이나 금품수수와 같은 잘못된 저의 과거 행적에 대해서 깊은 반성을 한다"고 말했다. 기존 입장보다 진전된 사과였지만 후보위원 부분에 대한 반성 표명은 없었던 것.
이에 대해 송씨측은 "후보위원이 아닌 데 어떻게 사과를 하느냐. 법정에 가더라도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러나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옷을 홀랑 벗는' 심정으로 사과해야 한다. 후보위원 부분에 대한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소 이후 법정에서 최대 쟁점이 될 '후보위원 혐의'를 놓고 확실한 증거인 '자백'을 받으려는 검찰과 이를 부인하는 송씨가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21일 송씨를 9차 소환해 보강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강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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