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아테네올림픽 본선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올림픽대표팀이 중국 이란 등 껄끄러운 상대들과 같은 조에 편성돼 아테네 입성에 빨간불이 켜졌다.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한국은 중국, 중동의 강호 이란, 복병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A조에 속해 본선 티켓 확보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티켓은 3장으로 내년 3월1일부터 5월12일까지 12개국이 3개조로 나뉘어 진행되는 최종예선에서 각 조 1위를 차지한 3개국이 본선무대를 밟는다. 한국은 3월3일 중국을 불러들여 홈 경기를 치르는 것을 시작으로 홈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5월12일까지 최종 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피했지만 원정 경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중국과 중동의 강호 이란을 만나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90년 이후 역대 올림픽 팀간 전적에서 중국(5승 1무), 이란(1승 1무), 말레이시아(3승 1무)에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본선 진출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첫 상대인 중국은 비록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리고 있지만 90년대 이후 해외로 축구 영재들을 보내 실력을 키워 왔으며 한일월드컵 본선 진출을 계기로 타오른 축구 열기를 바탕으로 '한국 타도'를 벼르고 있어 부담스러운 상대다. 이란은 과거 전성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스피드를 이용한 거친 플레이를 펼치는 등 유럽식 축구를 구사하는 팀으로 최근 개인기 또한 급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의 아테네행에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대표팀의 김호곤 감독은 19일 "A조를 죽음의 조라고 부르는데 최종예선에 나선 12개 팀 모두 강 팀"이라면서 "특히 우리와 맞붙게 될 팀들은 정말 무시할 수 없는 강적"이라고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감독은 내년 1월 대표팀을 소집해 동계훈련을 통해 필승해법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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