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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유망 아이템/주5일 레저族 덕에 "살맛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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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유망 아이템/주5일 레저族 덕에 "살맛 나요"

입력
2003.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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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소자본 창업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휴일이 늘면서 기업 밀집지역 주변의 외식·유흥업소 등의 매출이 줄어드는 반면 가족 단위로 즐기는 레저, 쇼핑, 외식업체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체인정보 박원휴 대표는 주5일 근무시대의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패밀리레스토랑 중대형 전문음식점 펜션 교외테마카페 유명브랜드 아울렛 레저용품 전문점 주말농장 어학 학원 DVD·비디오대여점 건강관리·미용업종 등을 추천했다.

강원도 인제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김숙향(44)씨는 올 여름 이후 몰려드는 예약요청을 상대방 기분이 상하지 않게 거절하느라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내린천 근교에 위치한 김씨의 리버퀘스트(www.riverquest.co.kr) 펜션은 패밀리룸 2개와 커플룸 3개의 객실을 가진 전형적인 레저형 펜션. 과거 1박 하던 관광패턴이 주5일 근무 시행 이후 2박 3일 동안 머물다 가는 쪽으로 바뀌면서, 주말 예약은 늘 만원이다. 김씨는 올 여름 휴가철에 월 평균 1,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귀띔한다. 최근에는 단풍철이 시작되면서 설악산을 찾는 관광객들로 2∼3주 이전이 아니면 예약이 불가능하다. 김씨는 "펜션에서 알프스리조트 방향으로 도로가 확장될 예정이기 때문에 겨울 스키시즌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남편의 중간 정산 퇴직금과 집을 팔고 1억원 정도 융자를 받아 노후 대비 차원에서 펜션사업을 시작했다. 5개 객실 규모의 펜션을 짓는데 4억5,000만원을 투자했고, 펜션 전문회사의 조언을 받으며 창업을 준비했다.

김씨는 "주중에는 혼자서 펜션 관리를 하고 주말에는 남편이 내려와 함께 도와준다"며 "지금처럼 예약이 밀려 든다면, 4계절 내내 주말 가동률이 100%를 유지할 것 같아, 남편에게 조기퇴직을 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033)463-3515

수락산 등산로 입구에서 '민속두부마을' 상계점을 운영하는 정석우(45)씨는 불황을 모르고 산다.

정씨는 "주5일 근무가 확대되면서 주말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며 "불황이 계속되면서 등산 등 저렴한 레저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 등산로 주변 식당가는 근래에 보기 드문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3년 전 '민속두부마을'을 창업할 당시만 해도 정씨는 건강식품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단지 어떤 산이든 등산로 초입에는 전통음식점들이 많이 모여있기 때문에 큰 돈은 못벌어도 현상유지는 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100여평의 규모에 건물임대료를 포함해 2억원 가량을 투자했는데, 뜻하지 않은 호황으로 현재 월 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씨는 "주5일제 시행에 따른 레저인구 증가와 건강식에 대한 관심 고조, 불황 영향을 덜 받는 저렴한 가격의 3박자가 맞아 떨어져 손님이 모이는 것 같다"고 성공비결을 설명했다. (02)3442-663

박남수(35)씨는 비디오, DVD는 물론 간식까지 배달해 주는 '비디오맨' (www.videoman.co.kr). 최근 주말이면 잠시 앉아 있을 시간도 없다고 하소연한다.

늘어난 주말시간이지만 나들이가 부담스러운 '안방족'들이 비디오나 DVD를 빌리려는 주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날씨가 좋지 않거나, 너무 더운 주말에는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박씨의 비디오·DVD 대여사업은 고객이 체인본부인 비디오맨 홈페이지를 통해 영화프로그램은 물론 간식을 주문하면 집까지 배달해 주고 회수해 주는 것이다.

비디오와 DVD 대여 가격 1,500∼ 2,000원선, 간식은 5,000원 내외로 싼 편이지만, 주문이 많아 혼자서 월 300만원 정도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물론 하루종일 발품을 팔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소자본 무점포 창업 아이템 중에서는 고수익 사업이다.

박씨는 "주5일제와 함께 최근 TV 홈시어터 보급이 늘면서 DVD대여는 매년 200% 이상 성장을 보이는 등 비디오 대여업이 제2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며 "현재 무점포로 운영하고 있지만 주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3∼4평 정도의 소점포를 얻고 아르바이트학생도 채용하는 등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02)392-7080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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